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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현장 취재

남하린 | 2022/10/07 08:14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10시에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가 3년 만에 장성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회관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3부로 나뉘어 진행된 행사 중 1부 감사미사가 아홉 명의 사제와 함께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됐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004(), 오후 204222
방송제작: 편수민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주제: 생생, 교구속으로-‘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행사 현장 취재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기도-(성 프란치스코)
 
진행자: 저는 지금 가난한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했던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본 받고 기념하며 그를 기억하는 행사인 ‘2022년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작은형제회 우영성 안토니오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프란치스코 성인의 동상 앞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작은형제회 우영성 안토니오 신부
우영성 신부: 평화를 빕니다.
 
진행자: 신부님, 오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먼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어떤 분인지 말씀해 주세요.
 
우영성 신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오늘날 교황 프란치스코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 교회뿐만 아니고, 교회를 넘어서 인류 공멸의 그런 생태적 위기... 또 기후 위기 상황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성인이고, 수많은 영감과 빛을 주는 성인입니다. 이 성인은 잘 알다시피 아시시라는 마을에서 말 그대로 포목상... 가장 잘 살았던 돈 많은 포목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기 방식대로 살다가 어느 날 주님께서 그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프란치스코는 (주님께로부터)주인을 섬기는 게 옳으냐... 종을 섬기는 게 옳으냐...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서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주인을 섬기는 방식으로 길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면서 회개 생활에 들어서게 됩니다. 회개 생활에 들어서면서 특히 나환자들을 포옹하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피했던 또는 멀리했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가난의 삶을 그들 안에서 배우게 됩니다. 또 실질적으로 주님과 깊은 친교 안에서 진정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비우며... 말 그대로 가난이 참으로 풍요로운 삶이라는 것을 우리한테 보여주면서 살았습니다. 이것의 하나가 모든 가난한 마음이 되면서...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바라보게 되고... 접근하게 되고... 또 실질적으로 그들 가운데 형제자매가 됐는데... 바로 이것이 ‘작음의 정신’입니다. 그들과 같이 낮아지면서 그들을 형제자매로 보게 되는 삶이죠. 그러한 삶을 통해서 수많은 영감을 세상에 준 사람입니다. ‘제2의 그리스도’라고 전해지고 또한 만인의 형제로 불리어집니다.
 
진행자: 네, 정말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그런 성인이신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 계시는 작은형제수도회가 프란치스코 성인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작은형제회는 어떻게 창설되었는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성 프란치스코에 의해 1209년에 창설된 작은형제회 수도회는 세계에 14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한국에는 현재 170여 명의 수도회원들이 가난과 겸손을 통한 사랑의 정신으로 다양한 사도직에 임하고 있다. 장성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은 현재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프란치스꼬의 집(작은형제회) 홈페이지> 
우영성 신부: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에 그렇게 부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지닌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말 그대로 ‘가난의 삶’을 추구할 때 사람들은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를 멀리했죠. 그렇지만, 프란치스코가 그의 삶의 모습이 하느님께로부터 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고, 복음의 성당에서... 말 그대로 미사 중에... ‘복음의 삶’을 살도록 주님께서 이끌어줬다는 걸 강하게 느낀 뒤에 제자들이 몰리게 됩니다. 제자들은 다양한 신분들의 제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모이면서 나중에 열둘이 되었을 때 교황청에 가서 생활 회칙을 인준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복음서대로 그대로 살겠다고 교황님께 요청을 한 것이죠. 교황님이 처음에는 놀랐고, 이후에는 바로 그것을 수용하면서 ‘작은형제회’가 탄생됩니다. 그래서 원래 이름이 ‘작은형제회’에요. ‘프란치스코회’가 아니고요. 프란치스코가 “작은 자가 되십시오.”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래. 우리 (모두)작은 자가 돼야 돼...”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진 단체가 ‘작은형제회’에요.
 
진행자: 그렇군요. ‘프란치스코회’가 아니라 ‘작은형제회’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는데요. 오늘 그분의 영성을 본받고 기억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여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 행사를 개최하는 취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우영성 신부: 작년 우리 재속프란스코의 첫 번째 회칙 반포 800주년을 맞이해서 광주 재속프란치스코 회원들이 ‘생태적 삶’에 집중적으로 중심을 두고 8가지(를 결의했습니다)... 800주년 선언문을 낭독했고, 구체적으로 살자고 결의를 했고... 그래서 오늘 우리가 구체적인 실행을 한 것을 함께 나누고 서로 자극을 받고, 앞으로 이제 우리 일상에서 더 구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특히 ‘가난한 정신’과 ‘작음의 정신’ 안에서 ‘생태적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결의를 합니다.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세상에도 빛을 주자는 그런 취지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살면서 우리가 작은 실천을 하는 게 이 행사의 취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영성 신부: 네, 맞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우영성 신부: 고맙습니다.
 
진행자: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소속이신 양석근 회장님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를 개최한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양석근 회장이 프란치스코 성인 성화 앞에서 온화한 미소로 카메라를 마주하고 있다.
양석근 회장: 네, 평화를 빕니다.
 
진행자: 회장님, 회장님은 재속프란치스코회의 광주지구형제회 소속이신데요. 신부님께서도 잠깐 언급하셨지만 프란치스코 성인 생전에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등으로 수도회가 창설되었습니다. 재속프란치스코회는 어떤 곳인가요?
 
광주지구 형제회는 1977.7.5일 발기인 대회를 통하여 발족되었고, 이전 보나벤뚜라 형제회가 광주. 전남지구 최초의 단위형제회로 발족하여  보나벤뚜라 형제회에서 토마스 모어 형제회가 분할되고. 나주. 장성(훗날 파스칼로 형제회 변경). 등 4개의 단위형제회가 형제회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후 순천형제회. 보나형제회에서 글라라 . 레오. 루케치오 형제회가 분할되고. 여수. 목포형제회가 설립되었으며, 글라라 형제회에서 엘리사벳 형제회가 분할되는 등 현재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11개의 단위형제회가 총 1,100명의 회원이 형제회 생활을 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의 재속 사제로 구성된 속인 형제회가 발족되어 회원들의 형제회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 출처=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홈페이지>
양석근 회장: 재속프란스코회에는 프란치스칸 가족으로서 1회인 작은 형제 수도회와 2회인 글라라 수도회가 있고, 수도 3회와 함께 친교 안에서 복음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재속프란치스칸은 교회가 인간의 해체에 따라서 성 프란치스코처럼 복음 생활을 하겠다고 서약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재속프란치스코회는 온 세계에 퍼져 있고, 모든 평신도와 재속 성직자... 거기에는 부제, 사제, 주교가 입회하는 국제적인 가톨릭형제회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복음을 살고 복음을 선포하는 정말 중요한 단체군요.
 
양석근 회장: 네, 그렇습니다.
 
진행자: 오늘 행사 준비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하고요. 또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행사를 개최하시는 거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양석근 회장: 네, 우리가 전염병으로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오는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저희도 그동안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축소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3년 만에 사부님(※ 프란치스칸은 성 프란치스코를 사부님이라고 칭함) 대축일(※ 프란치스칸은 기념일을 대축일로 표현함)을 맞이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3년 만에 개최된 행사라 굉장히 의미가 큰 것 같은데요. 이 성 프란치스코 성인은 ‘생태 환경의 주보 성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태 환경의 주보 성인’이 되셨는지 궁금한데요?
 
'생태 환경의 주보 성인'인 성 프란치스코. 새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출처=가톨릭 평화신문>
양석근 회장: 1979년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피조물에 대한 하느님 중심적 삶’의 중요성을 알아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프란치스코가 누렸던 자연 환경과의 관계를 ‘생태적 이상’으로 보고 있었고, 교황은 이러한 보편적인 인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진행자: 정말 작은 피조물... 생물과 무생물까지도 형제자매로 여기는 그런 큰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오늘 행사의 주제가 ‘가난과 작음의 생태적 삶’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양석근 회장: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시대의 징표라고 할 수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 프란치스칸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사부님 대축일 행사를 통해 사부님께 그 길을 묻고 행동하기 위해서 이것을(‘가난과 작음의 생태적 삶’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 곳곳이 뜨겁게 불타고, 물 폭탄으로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수많은 종들이 사라지며 인간 또한 멸종에 임박했음을 직감할 수 있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대안으로 800년 전에 사셨던 사부님의 삶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사부님은 수도복 한 벌을 기워 입고 기워서 누더기처럼 덧대어 최소한의 물질을 사용하셨으며, 가진 것마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 무소유의 삶을 사셨음을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인간과 인간 서로의 관계성 안에서 재물, 명예, 권력, 학벌 등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두 부류로 나누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상품으로 바라보고 대하는 ‘인간성 상실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은 자연과 피조물을 돈벌이 수단, 소유 개념으로 바라보고 남용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인간의 탐욕으로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화돼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주님과 프란치스코처럼 ‘가난과 작음의 생태적 삶’의 태도로 전환함으로써 인간성을 회복하고 기후 변화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의 공동의 집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이슈로 대두된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환경 파괴의 주범인 우리 스스로가 각 하며 지구를 지켜야 할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 가난과 자금의 생태적 삶의 실천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양석근 회장: 재속프란치스코회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는 일을 우리의 의무입니다(의무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나친 소비주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일환인 실천 운동으로... 에너지 사용 줄이기, 미니멀 라이프, 아나바다, 리사이클링, 일회용 사용 안 하기, 육류 소비 줄이기 등 이런 행동들을 연대하고 실천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작은 실천들이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오늘 행사에는 몇 분 정도가 참여하시나요?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가 3일 오전 10시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1부 감사미사를 시작으로 3년 만에 장성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회관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양석근 회장: 오늘 약 한 570명 정도 이렇게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오늘 이 행사는 어떤 일정으로 진행되나요?
 
양석근 회장: 10시에 일부 미사인 ‘축제의 미사’, 대주교님의 주례로 미사가 있겠고요. 12시에 2부 나눔의 잔치가 있고, 오후 1시 30분에 3부인 ‘생태적 삶으로의 초대’로써 그동안의 활동을 사례 발표하게 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양석근 회장: 네, 고맙습니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1부 감사미사에서 해설을 맡은 김양우 마르코 형제와 최미라 엘리사벳 자매의 모습
김양우 마르코(해설자): 곧 대축일 미사가 시작됩니다.
 
최미라 엘리사벳(해설자):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미사는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미사로 봉헌됩니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1부 감사 미사 중 루케치오 형제회 성가대가 정성된 마음으로  성가를 부르고 있다.
(입당 성가)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가 3년 만에 장성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회관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1부는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감사미사로 봉헌됐다.
김희중 대주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은)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뒤를 따르는 프란치스칸 여러분들에게 대단히 큰 대축일입니다. 단순히 기념일을 지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프란치스코 성인을 통해서 강생하신 복음의 메시지가 우리 각자 일상의 삶에서 또다시 육화의 신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이에 필요한 은혜를 주님께 청합시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가 3년 만에 장성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회관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1부 감사미사 강론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가서 무너지려고 하는 나의 집을 돌보아라.”라는 주님의 계시를 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은 복음의 말씀 그대로 사는 것을 목표로 삼고 누구에게나 평화와 선을 권유하며 당신 스스로 빈부, 귀천,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어느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단순하게 대하며, 복음의 정신대로 가난하게 사셨다"고 말했다.
찬미 예수님! 중세 교회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으신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을 하루 앞둔 오늘, 프란치스코수도회 가족 모든 분들과 함께 형제자매님들에게 축하드리며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프란치스코 사부님이 사시던 시대에는 교회가 세속적으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였지만, 영성적으로는 빈약하기 그지없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가서 무너지려고 하는 나의 집을 돌보아라.”라는 주님의 계시를 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은 복음의 말씀 그대로 사는 것을 목표로 삼고 누구에게나 평화와 선을 권유하며 당신 스스로 빈부, 귀천,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어느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단순하게 대하며, 복음의 정신대로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 집회서는 오니아스의 아들 시몬이 대사제로서 생전에 주님의 집을 수리하고 자기 생애의 성전을 견고하게 만들고 지성소에서 나와 백성에게 둘러싸였을 때, 그는 구름 사이에서 비치는 새벽별 같고 축제일의 보름달에 같았으며,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성전을 비추는 찬란한 영광의 구름 사이에서 빛나는 무지개와 같았다고 칭송하였습니다. 어쩌면 교회 구성원의 많은 사람들이 영적으로 쇠락하여 교회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을 때 등장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2독서 갈라디아서에서도 바오로 사도는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온전히 그리스도로 인해 사로잡힌 존재로 드러내고 있으며, 그 낙인이란 바로 삶에서뿐만 아니라 아시시 프란치스코 사부님께서 받으신 오상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사부님이신 프란치스코 성인도 바오로 사도처럼 몸과 마음 전체가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1부 감사미사 은경축에서 축하를 받고 기뻐하고 있는 프란치스칸들의 모습
(은경축)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3부 사회를 맡은 봉종윤 라파엘 형제가 재치 있는 멘트로 관객인 프란치스칸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봉종윤 라파엘(사회자): 힐링과 찬미를 목표로 창단된 가야금 합주단이라고 합니다. 파스칼형제회 부농가야금합주단입니다. 박수 부탁합니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3부 오프닝 무대를 열어준 파스칼형제회 소속 부농가야금합주단이 '아리랑'을 연주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3부 오프닝 공연: 가야금 연주)
 
봉종윤 라파엘(사회자): 지금부터 각 형제회별로 다짐하신 선언문 내용들을 통해서 활동하신 실천 사례 발표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첫 번째 발표 형제회는 목포 엘리사벳형제회의 김상호 요셉 형제님입니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3부에서 목포 엘리사벳형제회 소속 김상호 요셉 봉사자가  첫 번째 순서로 실천 사례 발표를 하며, '3S'의 삶을 강조했다.
김상호(요셉): 목포 엘리사벳형제회에서는 계속해서 ‘삼S 운동’을 강조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3S’라는 건... ‘Small life is beautiful’이라고 해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 ‘Slow life is beautiful’... 천천히가 아름답다(느린 삶이 아름답다)... ‘Share life is beautiful’... 나누는 삶이 아름답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3부에서 목포 엘리사벳 형제회의 최요안 요한 선교사가 실천 사례 발표 후 기타연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타 연주)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3부에서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양석근 회장이 주도한 가운데 선언문 선서가 이루어졌다.
양석근 회장: 작년에 우리가 ‘회칙 반포 800주년’을 보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늘 다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생태 환경을 되살리자는 실천적 의미에서 우리가 선언문을 다시 한번 낭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재속프란스코회의 첫 회칙 반포 800주년 광주지구형제회 실천문 선언문 선서!
 
프란치스칸: 선서!
 
양석근 회장: 재속프란치스코회의 광주지구형제회 형제자매들은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삶과 정신이 담긴 회칙을 생태적 혁신이 요구되는 우리 시대에 구체적으로 살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프란치스칸: 다짐한다!
 
양석근 회장: 하나! 우리는 회개하는 형제자매들임을 항상 기억하면서...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 중 3부 선언문 선서에 이어 작은형제회 우영성 안토니오 신부가 주창한 가운데 프란치스칸들은 축복의 기도(그레고리안 성가)를 올리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축복의 기도-그레고리안 성가)
 
진행자: 오늘 성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신 신자분들(프란치스칸들)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엘리사벳형제회 운암동 본당 양금진 마리아 자매
양금진(마리아):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양금진(마리아): 저는 엘리사벳형제회, 운암동 본당 양금진 마리아입니다.
 
진행자: 반갑습니다. 자매님, 오늘 이 행사에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양금진(마리아):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프란치스코 성인 대축일에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 여러 엘리사벳형제회 회원들과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면서 평화를 빌고 서로 기쁘게 환호하는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재속 프란치스칸으로서 아주 기쁘고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오랜만에 행사가 개최되어서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신 것 같은데요. 프란치스칸으로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양금진(마리아): 프란치스코회에 들어오게 된 것은 장성 프란치스코의 집 요양원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우리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수사님들과 신부님들의 기쁘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프란치스칸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재속프란치스칸이 되었습니다. 활동한 지는 지금 2006년에 종신을 받아서 6, 7년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주 기쁩니다. 여러분도 초대합니다.
 
진행자: 7년 동안이나 열심히 활동을 하셨는데요. 자매님, 오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을 맞이해서 이 행사가 자매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양금진(마리아): 재속프란치스칸으로서 기쁘게 살아야 하는 의미를 오늘 알게 되었고요. 더더욱 앞으로 ‘작음’을 실천하면서 가난하고 순종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진행자: 자매님, 우리가 앞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본받아 실천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양금진(마리아): ‘생태 환경 주보’성인’이신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본받아 쓰레기 분리 배출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 대신에 걷는 것으로 대신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를 살리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글라라형제회 삼각동본당 김명자 소화데레사 자매
김명자(소화데레사): 평화를 빕니다. 저는 글라라형제회, 삼각동본당 김명자 소화데레사입니다. 제가 재속프란치스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이 거룩한 행사를 쭉 못했어요. 그래서 금년에 3년 만에 큰 행사를 갖게 됐는데, 올해는 특별히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칙 반포 800주년을 기념해서 실천적 선언문을 발표하는 해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더 의미 있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 제가 종신을 해서 (활동한 지는)7년, 8년 그 정도 됩니다.
 
진행자: 그래도 8년이면... 긴 시간인데요. 오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을 맞이해 이 행사가 자매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명자(소화데레사): 오늘 이 행사는 저에게는 참 의미가 있네요. 앞서 살고 계시는 선배님들... 재속프란치스칸 선배님들... 오늘 특히 은경을 맞으신 분들이 계셨어요. 열일곱 분... 그분들의 삶을 가까이 접하면서 참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속프란치스칸의 삶으로 긴 세월을 보내셨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고요. 저도 종신했던 것을 되새길 수 있는 참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복음적인 삶을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그런 다짐도 했고요. 또 하나는... ‘지구 살리기’... 오늘 반포 800주년 기념으로 작년에 선언했던 것과 관련해 실천 사례 발표를 했거든요. 저희 구역에서 했던 것과 다른 구역에서 했던 것이 비교도 되고, 또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 더 받아들일 부분도 참 많고 그랬어요. 그래서 감사한 행사였다고 생각됩니다.
 
진행자: 네, 자매님께서 생각하시는 프란치스코 성인은 어떤 분이신가요?
 
김명자(소화데레사): 놀라운 분이시고 우리가 흔히 제2의 그리스도라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에 요즘 저희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구 살리기... 이런 생태적인 것에도 고민을 하셨던 분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깜짝 놀라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작음, 겸손, 낮음의 삶을 사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토마스모어형제회 진월동본당 김정례 카롤리나 자매
김정례(카롤리나): 저는 토마스모어형제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월동본당 김정례 카롤리나입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사부님 행사 축일을 지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몇 년 만에 다시 이 행사가 열리니까 지구평의회에서는 이 행사를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러셨군요. 프란치스칸으로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김정례(카롤리나): 10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에 제가 학교에 근무를 했기 때문에 학교 퇴직을 하고 여기에 들어와서 프란치스칸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을 저는 굉장히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 성인의 삶이 온전히 하느님께 투신한 그런 삶이었기 때문에... 그분 전기를 읽어보면 하느님을 그렇게 사랑할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랑을 하셨고... 그리스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애쓰신 그런 성인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습니다.
 
진행자: 우리에게 사랑하는 삶을 가르쳐주신 프란치스코 성인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우리가 앞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본받아 실천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정례(카롤리나): 우리 재속프란치스칸들은 회칙을 살고, 복음을 사는 그런 삶이기 때문에 우리가 회칙을 잘 알아야 되고, 또 성경을 가까이 해서,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그 복음을 우리 삶 안에서 우리가 생활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런 공부(회칙, 성경)도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우리의 삶에서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칙을 잘 알고 복음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공부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정례(카롤리나): 고맙습니다.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의 '축복 기도'
진행자: 신부님, 돌아오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기념일을 맞아 교구민이나 청취자들에게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과 관련해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우영성 신부: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반포한 뒤에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큰 주제가 있었는데, 하나는 관상... 즉 ‘바라보는 눈을 회복하는 것’과 또 하나는 ‘형제성 회복’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변에 수많은 것들을 감탄하면서 경외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 (그것이)우리한테 필요할 것 같고... 또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형제라는 것을(인지하고)... 프란치스코 성인을 통해 자극을 받고 성인을 본받아 구체적인 삶을 살아갔으면(‘구체적 실천의 삶’을 영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우영성 신부: 고맙습니다.
 
진행자: 작음, 겸손, 낮음의 삶을 살며 나환자를 끌어안고,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성 안에서 형제애를 우리에게 몸소 가르쳐 주신 프란치스코 성인... 오상의 육체적 고통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은총의 상처로 확인하며 제2의 그리스도로서 우리 마음에 ‘인생’이라는 아픈 꽃 한 송이를 심어, 사랑과 정성으로 그 꽃을 돌보게 하신 당신을 기억합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을 맞아 ‘2022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행사가 진행된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형제회 회관 앞 잔디광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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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0-05 00:02:08     최종수정일 : 2022-10-07 08: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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